철도차량산업協, '한국관' 개설..."강소 철도기업 해외 판로개척"[이노트랜스 2024]
- 철도경제신문
- 입력 2024.10.15 15:01 장병극 기자
코트라와 공동 마련, 12개 기업 참가..."해외 바이어 韓 제품에 큰 관심"
"세계 철도시장 트렌트 분석, 인적네트워크 다져...해외진출 적극 지원"

한국철도차량산업협회와 코트라는 '이노트랜스 2024'에 국내 12개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한국관을 공동 개설했다. 사진은 이노트랜스 3-2홀에 마련된 한국관 내 성신RST 부스 전경.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이노트랜스 2024(독일 베를린 국제철도차량 및 수송기술 박람회)'에 한국 강소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우수한 철도기술ㆍ제품을 뽐냈다. 해외 철도기업ㆍ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거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도 냈다.
한국철도차량산업협회와 코트라(KOTRA)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랜스 2024'에 국내 12개 중견ㆍ기업들이 참여하는 한국관을 공동 개설해, 철도 부품을 해외 시장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노트랜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관은 이번이 10회째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전시사업'을 통해 임차료와 장치비, 운송비 등을 일부 지원받았다.
올해 '이노트랜스'에는 59개국에서 2940개 업체가 참여했고, 133개국에서 약 17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베를린 박람회장을 찾았다.
협회 관계자는 "이전 전시회에 알스톰(Alstom), 지멘스(Simens), 도이체반(DB) 등 글로벌 철도기업을 비롯,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아 국내 철도기업의 첨단 기술ㆍ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신RST 박경택 부사장이 해외 바이어들과 교류하고 있는 모습.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성신RST는 이번 전시회에서 트램, 대차 등 기술력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일정 속도를 내기 위해 필수적인 대차 기술, 현재 해운대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구동형 트램, 그리고 시속 160km 객차 기술 이전 등에 주목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성신RST의 혁신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 및 협력 관계 구축 가능성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성신RST 관계자는 "이번 '이노트랜스 2024'는 단순한 미팅이나 제품 홍보의 장을 넘어, 다양한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적 교류와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성신RST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해외 업체들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ㆍ혁신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해외 철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단 구상이다.

한국카본과 자회사 C2i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랜스 2024'에서 알스톰과 객실 내장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임상범 주독일대사(사진 오른쪽 세번째)도 참석했다. / 철도경제
한국카본은 열차의 고급 내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관에 2회 연속 참여했다. 전시회 첫날인 24일,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인 알스톰과 객실 내장재 등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관련 기사 참조)

이건산전 전시부스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이와 함께, 철도차량 전장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건산전도 체코 스코다와 EOI(Expression of interest)를 체결하고, 이탈리아 테스맥 등과도 NDA(Non-Disclosure Agreement) 및 MOU를 체결하는 등 결실을 맺었다.

인터엠 부스 전경.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인터엠은 철도차량 방송시스템과 표시기 시스템, CCTV 등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해외 철도차량 제작사와 시행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만들고자 참여했다.
전시회 기간동안 인터엠은 이탈리아 차량제작사인 FIREMA와 신규사업 입찰 참가를 위한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또 독일 차량제작사인 지멘스, 인도 히타치 등에도 인터엠의 제품과 기술을 알렸다.
인터엠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튀르키예 차량제작사 TURASAS와 앞으로 EMU 차량수주 계획 및 신사업 등을, 인도 파트너사와 신규 메트로 사업 입찰에 참가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에스트래픽 전시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몰려 있다.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미국 역무자동화설비(AFC)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에스트래픽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에스트래픽은 전시회 기간동안 프랑스 SNCF, 독일 DB, 대만철도공사, 레일발티카(RB Rail), Wabtac에 제품을 설명했다. 또 미국 LA 메트로와 승객들이 출구에서도 교통카드를 태그해 부정승차를 줄일 수 있는 '미국형 게이트 시스템' 상담도 진행했다. CISCO와는 미국 잉글우드 프로젝트를 협업하기로 했다.
인도, 독일, 멕시코, 쿠웨이트 등 국가에서 에스트래픽의 신호시스템 대리점 개설에 관심을 보이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니텍 부스 전경.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애니텍은 이번 전시회서 철도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 홍보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철도차량 실내에서 공기질을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은 한국이 한 발 앞서 있다.
애니텍이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전시회에서 해외 철도차량제작사와 운영기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 기간동안 인도, 프랑스, 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과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트랜스 11-2홀에 마련된 한국관 내 BP지능역학 전시부스. / 사진=철도차량산업협회
BP지능역학은 열차 진동방지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외 철도차량 대차 모니터링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업계 동향을 조사하면서,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미팅을 가졌다.
전시회 기간동안 다수 업체로부터 인도시장 진출을 제안받기도 했다. 향후 상호 방문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임상범 주독일대사(오른쪽 첫번째)가 에이투마인드 전시부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4.9.24 / 철도경제
에이투마인드는 인공지능 철도점검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내달 멕시코 업체가 한국에 방문해 실무미팅을 갖기로 했다.
또 인도ㆍ말레이시아와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구매 협의ㆍ추가 개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체코 등에서는 대리점 개설에 관심을 나타내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단 평가다.

새영테크놀로지 부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4.9.24 / 철도경제
새영테크놀로지는 4회 연속 이노트랜스 한국관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레일표면자동측정장치(ARC:rc) △작업자 방호로봇(ARC:pr) △팬리스 집진장치(FDC) 등을 전시했다.
ARC:rc은 레일 표면 전동소음ㆍ크랙ㆍ조도상태 등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ARC:pr은 작업 구간에 진입하는 철도차량을 감지하는 센서를 레일에 미리 부착해, 차량 접근 시 경고음 내고 경광등을 작동시키는 작업자 보호장치다. FDC는 미세먼지와 소음이 발생하는 철도 터널 내부에 모듈 타입으로 설치해, 지하철 승강장 미세먼지와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치다. 팬과 필터가 없는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한국관 부스를 찾은 유럽 철도유지보수 업체들, 각국 지하철 운영기관뿐만 아니라, 대리점 개설을 희망하는 중국, 인도 업체들과도 상담을 진행했다. 새영테크놀로지는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후속 협의 일정이 잡히는 등 예년 대비 실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에스알 전시부스 전경. 2024.9.24 / 철도경제
에스알은 철도 신호시스템을 다루는 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CBM 기반 자가진단형 차세대 신호시스템'을 주제로 부스를 구성하고, 다양한 철도 환경에서 신뢰성과 효율성이 높은 신호시스템 종합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으로 공동 연구ㆍ개발한 통합모듈형 임펄스 궤도회로장치, 국가철도공단과 에스알이 구매조건무 신제품 개발사업으로 함께 개발한 철도신호용 통합 전원공급장치(자가형)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에스알은 "세계 철도 신호시스템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지ㆍ운영 측면에서의 문제들은 고장 예상 부품의 이중화, 자동 재해 복구, 고장점 자가 진단 및 레포팅 기능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국내 철도기관과 협업해 개발한 제품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주원 전시부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4.9.24 / 철도경제
주원은 '열화상 차축 온도 감지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전시회 기간동안 유럽, 미국, 호주, 인도 등 주요 국가의 바이어들과 기술ㆍ구매상담을 진행했다. 이번에 미팅을 가진 바이어들과 앞으로도 온라인 회의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시키겠단 구상이다.
철도차량산업협회 관계자는 "KOTRA와 함께 '이노트랜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세계 철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존 네트워크를 다져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새롭게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장병극 기자